28 8월

한국기업들도 한인사회와 함께 가야죠

 

 

 

 

 

 

 

 

 

 

 

 

 

 

 

 

 

 

 

사랑의 쌀·장학금 지급 젊은층 취업지원 사업

활동영역 더 넓혀 갈 것 현대종합상사 30년 근무 LA출신 첫 법인장 기록도

“한국상사지사협의회(KITA)는 이제 한인사회와 호흡을 맞출 준비를 마쳤습니다.”

백사훈 KITA 회장은 취임 6개월이 지난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1989년 8월 경력직 차장으로 입사해 이달로 현대종합상사 30년 근속 기록을 세운 직장생활의 베테랑이지만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한국에 모기업을 둔 지사와 한인기업 등 130여개 회원사를 대표하며 개인적으로는 LA한인사회의 산 증인인 그가 첫 로컬 출신 KITA 회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남달랐을 것으로 보인다.

1996년 상사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던 KITA는 대대로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 대표가 회장직을 맡았지만 올 2월 백 회장이 변화를 만들었다. 백 회장 본인은 “그냥 주변에서 하도 권해서 맡았을 뿐”이라고 했지만 회원들은 원하는 바가 있었다. KITA의 한 회원은 “협의회 내에 대표성 있는 원로의 중량감이 필요했다”며 “회원들도 한인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도에서 혜안을 지닌 백 회장을 추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 회장은 요즘 독거노인 돕기, 장학금 지급, 사랑의 쌀 나누기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분주하다. 또 세무, 법률, 무역 등을 주제로 한 정기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으며, 다른 한인 경제단체들의 지원 요청에도 화답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물론, 미국도 일자리 찾기가 힘든데 한인과 유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데 힘을 보태려고 한다”며 “잡페어에도 참여하고 인턴 사원도 확대해 이곳 한인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더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갓 취임 반년을 맞은 KITA 회장 보다는 30년간 투신한 현대종합상사 LA 법인의 백사훈 법인장은 조금 더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달로 30년을 근속한 그의 기록은 현대종합상사 전체를 통틀어 2번째라고 한다.

한국에서 1977년 직장 생활을 시작해 5년간 일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꾸준히 직장 생활을 했으니 올해로 사회생활 43년차다. 로컬 출신 첫 KITA 회장 타이틀 이전에 그는 2003년 로컬 출신 첫 LA법인장이 되는 기록도 세운 바 있다.

백 법인장은 “전문성을 인정해 현직으로 꾸준히 뛸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한국 본사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반덤핑 규제가 강화되며 종합상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책과 시장 변화에 잘 적응해 나가도록 LA법인의 모든 직원들과 한데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변압기 세일즈가 전공인 그는 이밖에도 태양광 발전시설,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은 물론, 철강류까지 취급하고 있다. 이중 변압기는 최소 30년은 사용할 수 있는 신뢰성과 품질을 갖춰야 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은 환경평가부터 판매처 확보까지 보통 까다로운 프로젝트가 아니다.

인근에 보호식물이 있으면 안전한 곳으로 옮겨 심어야 하고, 만들어둔 전기를 판매할 곳이 없으면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최상의 하모니를 위해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지난 30년 현대종합상사 LA법인을 이끌어 온 점이 KITA 회원사들은 물론, 한인사회에도 신뢰감을 준 것 아닐까. 백 법인장은 “후배들에게 길도 좀 열어주고 한인사회에도 보탬이 되도록 그렇게 도우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 미주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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