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3월

“쉬웠던 적은 없었다…이겨내면 더 강해진다”

들어봤습니다: “힘내자” 응원 한마디

백사훈

백사훈

제임스 박

제임스 박

박윤숙

박윤숙

살다살다 처음이다. 신문, 뉴스.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 자고 나면 또 무슨 일이 생길까. 하루하루가 전쟁같다. 그래도 우린 지지 않았다. 서로가 응원하며 버텨낸다. 남가주 한인사회의 한마디를 모아봤다.

▶이동철(49·자영업·라크레센타) = 예정된 출장이 다 취소됐다. 거래처 주문도 다 끊겼다. 겁이 난다. 그래도 견딜 것이다. 코로나가 아니어도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더욱 단단한 모습으로 일어설 것이다. 아자~!

▶소피 정(53·직장인·LA) = 직장이 문을 닫았다. 풍요롭고 시스템 잘 되어 있는 선진국 중의 선진국이 미국인 줄 알았는데 이럴 수가 있나. 바이러스도 겁나지만 당장 페이먼트가 더 걱정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발등 찍힌 기분이다.

▶백사훈(68·한국상사지사협의회장·풀러턴) = 한국에서 나온 지상사들도 치솟은 원/달러 환율과 부담스러운 렌트비로 고통받고 있다. 이 사태가 어서 무탈하게 지나고 위기도 빨리 끝나길 기도한다.

▶방은정(45·자영업·풀러턴) =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했다. 어렵긴 하겠지만 애매한 것보다는 확산을 확실하게 막고, 빨리 회복하는 게 낫다고 본다.

▶이기근(78·은퇴·LA) = 아내가 일하던 주류 재봉틀 제작업체가 문을 닫았다. 봉제공장들이 운영을 중단한 탓이다. 봉제업계 줄도산까지 우려돼 빨리 이 사태가 잠잠해지면 좋겠다. 한인 의류업계가 이 고난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

▶옥구슬(30·간호사·풀러턴) = 병원 직원은 정상근무를 하고 있지만 걱정을 많이 한다. 진단키트가 각 병원에 보급되면서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들 손을 자주 씻고 건강에 유념하자.

▶제임스 박(55·리커스토어·캄튼) = 이젠 정말로 비즈니스 문 닫아야겠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차입금 갚을 방법도 없고 더 큰 손해 보기 전에 가게를 팔아 다른 업종을 알아볼 생각이다. 이민 생활 30여년 동안 이런 적이 없었다. 막막하고 눈앞이 캄캄하다.

▶새뮤얼 남(41·CPA·LA) = 지난 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자영업 고객들이 재정난에 빠지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 바이러스 하나에 세상이… 최선을 다해 고객들을 돕겠다.

▶유진 황(56·노르코칼리지 교수) = 처음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 중이다. 긴급명령 발동 후 향후 수업 스케줄이 다시 한번 바뀔 것 같다. 학교측도 비상 시기 가운데 상황에 재빨리 대처해가면서 학생들을 돕고 있다.

▶김용호(·남가주 한인외식업 협회장·LA) =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용기와 인내를 갖고 이 시기를 버텨주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다. 힘든 상황이지만 손님들에겐 더 깨끗이, 맛있게, 친절하게 음식을 준비해 한인들 건강을 책임지겠다. 무엇보다 건강 조심하길 부탁드린다.

▶김태현(27·직장인·LA) = 다음 주부터 나올 필요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회사가 문을 닫는다고 했다. OPT 신분인데 이대로 한국에 갈 수는 없다.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정유미(53·데이케어 교사·LA) = 매일이 걱정이다. 학부모들과 최대한 문자메시지로 이야기를 나눈다. 위생에 각별한 신경쓰지만 노심초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너무나 해맑다. 다행이다.

▶박윤숙(68·화랑청소년재단 총재·시미밸리) = 4·29 폭동 때도 이렇지 않았는데….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이들이 늘어나는데 서로 1분만 더 생각하고 양보하면서 평화롭게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가자.

▶헨리 최(52·자영업 LA)= 꿈인 것 같다. 전쟁도 아니고. 세계가 멸망하려고 하는지, 답답하다. 처음이다 보니까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계속 언론만 접하고 있다. 신문을 계속 읽고 있다.

▶황의진(54·락 리얼티·리버사이드) = 에스크로 중인데 양측 에이전트가 이번 사태로 진행이 늦어질 수 있어 서로 양해를 구했다.

▶윤병철 (44·회사원·LA) = 얼마 전까지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걱정했는데, 요즘은 부모님이 오히려 더 걱정해 주신다. 모두가 힘을 내서 잘 극복해내자.

 [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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