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1월

물류대란 당장 안 풀려…“장기적 관점 대처”

글로벌 물류대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급난 문제를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팬데믹 3년차를 맞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물류대란은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생산 기지를 확보하는 등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가주한국기업협회(KITA)는 20일 ‘2022년 국제 무역 및 물류 동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남가주에 진출한 상사·지사들의 협의회로 구성된 KITA는 회원사들의 권익도모와 사업환경개선을 위해 지난회에만 7회에 걸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진행된 세미나로 줌 온라인 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첫 세미나에서는 ACI Law Group의 김진정 변호사가 강사로 나섰다.

김 변호사는 “팬데믹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긴축을 강화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성장·고용 등 경제 상황을 예측하는게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월가 전문가들의 경제 예측만 봐도 제대로 들어맞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월가가 예상한 지난해 2분기 미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 였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5%로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물론이고 연준의 긴축, 미국-중국 무역갈등 등 경제에 변수가 많아지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이다.

물류대란 문제와 관련해서도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는게 김 변호사의 분석이다. 특히 로컬 경제에서는 한국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벤더로 일하는 한인들이 많은데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물류대란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필요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장기전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갖춰야 한다”며 “생산 기지를 숙고하고 관세와 관련해서도 사업적으로 유리한 지점을 찾기 위해 정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난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중국 무역갈등도 당분간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 변호사는 “전략 제품의 자국 내 생산을 위한 리쇼어링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줄어든 것도 미국·중국 대결 구도를 악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정계의 흐름도 대중 무역 규제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보다 더 많은 것을 이행해야 관세 일부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현행 갈등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을 암시했다.

다만 미국 정부도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향후 문제 해결을 위해 관세 철폐 등을 할 가능성도 있다. 김 변호사는 “인플레이션 상황이 중국에 대한 관세 문제에서 중요한 요인”이라며 “무역 전쟁 이전으로 당장 돌아가지 않더라도 상황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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